강원국입니다

오마이뉴스 연재 5 <방전된 배터리로는 시동을 걸 수 없다>

대학 학력고사 볼 때다. 2교시 수학 시간, 1번부터 5번까지 한 문제도 못 풀었다. 풀긴 풀었는데, 나온 답이 4지선다형 보기에 없으니 답안지에 마킹할 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나고 가슴만 쿵쾅쿵쾅 뛰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공식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더 앉아 있어봤자 승산이 없었다. 그냥 나가려고 OMR 답안지를 찍어서 메웠다. 채우고 나니 희한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수험장을 나가지 않고 풀더 보기오마이뉴스 연재 5 <방전된 배터리로는 시동을 걸 수 없다>[…]

오마이뉴스 연재4 <토하기 일보직전 '한병 더' 외치는 친구 있다>

아들 하람아, 살다 보면 정말 솟아날 구멍이 없을 것 같은 캄캄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처할 때가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불이 난 지하철 열차 안에 갇힐 수도 있고, 자동차를 탄 채 물에 빠질 수도 있으며, 비행기 사고로 오지에 추락할 수도 있단다.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것 같이 힘든 순간이 올지도더 보기오마이뉴스 연재4 <토하기 일보직전 '한병 더' 외치는 친구 있다>[…]

오마이뉴스 연재3 <편의점 남자를 보고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

마음이 사람을 향하면 공감, 사물을 향하면 호기심, 사건을 향하면 문제의식, 미래를 향하면 통찰, 나를 향하면 성찰이 된다. 이 모두가 글감이 나오는 통로다.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공감이다. ‘사람’이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할 얘기가 있는데 퇴근 후에 술 한잔할까?” 동료의 제안에 반응은 두 갈래다. “나 바빠. 내일 아침까지 작성해야 할 보고서가 있어”라고 답하는 사람이더 보기오마이뉴스 연재3 <편의점 남자를 보고 왜 눈물이 핑 돌았을까>[…]

오마이뉴스 연재2 <글 잘 쓴다고 소문을 내라>

1968년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 교수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 학생 20%를 무작위로 뽑아 담임교사에게 명단을 전달하며 이 아이들의 지능지수가 높다고 말했다. 8개월 뒤 명단에 있던 학생의 성적이 실제로 올랐다. 담임교사가 해당 학생들에게 관심과 기대를 보였고, 그들이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적이 향상된 것이다. 이를 ‘로젠탈 효과’라고 한다. 1989년 아내와 결혼했다. 다른 것은 모르겠다.더 보기오마이뉴스 연재2 <글 잘 쓴다고 소문을 내라>[…]

오마이뉴스 연재1 <글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다. 집 담벼락에 늘어선 조화 행렬을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라며 으쓱했다. 엄마는 장학사였다. 엄마가 학교에 나타나면 선생님들이 부산을 떨었다. 엄마는 권력이었고, 나는 가장 가까운 측근이었다. 그 짜릿한 기억을 2년도 누리지 못했다. 그뿐이었다. 나는 줄곧 눈치 잘 보는 아이로 컸다. 오죽하면 별명이 ‘됐어요’였다. “괜찮다”는 말을 하도 입에 달고 살아서다.더 보기오마이뉴스 연재1 <글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