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입니다

비우면 채워진다

비우면 채워진다

케이지그룹을 나올 때 또렷한 기억 하나. 아, 휴일 이마트에서 카트에 마음껏 물건을 담는 일도 끝이구나. 회사생활이 마음에 안들어도 이 맛에 다녔는데 말이다. 벌써 5년이 흘렀다. 여전히 카트에 물건을 던져 담는다. 비우면 채워진다느 말을 실감한다. 더 좋은 것으로 채워졌다. 앞으로도 아니다 싶을 땐 흔연히 버리면서 살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우유부단하다. 강단도 없고 욕심도 없다. 오라면 가고 끝이나면 그만뒀다. 회장비서실에 갈 때도, 청와대도 그랬다. 도중에 그만둔 적도 있지만 이내 돌아왔다. 대우 10년, 청와대 8년은 그래서 가능했다. 예외가 두번 있다. 효성을 한달 만에 그만둔 것, 그리고 케이지그룹을 그만두고 출판사에 간 것이다. 청와대를 나와 방황했던 5년간 벌어진 일이다. 억대 연봉을 주던 대기업 임원 자리를 포기하고, 또 연봉을더 보기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시선에 익숙하기

사람은 시선에 민감하다. 주목은 두가지다. 존경과 우호적 시선과 경멸과 적대적 시선. 누구나 전자를 좇는다. 그러나 후자에 더 예민하다. 인간의 뇌는 화나고 미워하는 표정을 주목한다. 도망가기와 싸우기, 둘 줌 하나를 최대한 빠르게 선택하기 위해서다. 어쨌든 타인의 시선은 불안과 두려움이란 두 감정을 일으킨다. 불안은 내 실력이 드러날까봐, 두려움은 지위를 잃을까봐 조마조마한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가 어렵다. 불안과 두려움에더 보기시선에 익숙하기[…]

복수의 뇌로 집단창작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이 안된다.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동시다발적 역량이 필요하다. 방법이 있다. 여러 뇌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토론식으로 집단창작을 하거나, 집합지혜를 모아 글을 고쳐보자.

위선의 종말

위선의 종말

위선의 문제는 나의 오래 된 주제다. 재수시절 다리가 불편한 여동생뻘 친구와 사귀면서부터 줄곧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은 선하고 이타적이며 정의로워야 한다는 강박이 절정이다. 어느 때부턴가 위악처럼 포장해 나쁜사람임을 고백한다. 내 마음 편하자는 것도 있고, 탄로났을 때에 대비한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나는 60점인데, 사람들이 나를 90점 취급할 때, 60점이라고 자수하긴 그렇고, 아예 40점이라고 과소포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더 보기위선의 종말[…]

본론 – 서론 – 결론

본론 – 서론 – 결론

서론-본론-결론 순으로 쓰라는 것이 글쓰기 준칙 중 하나다. 나는 본론-서론-결론 순으로 쓴다. 하고 싶은 얘기, 전해야 할 메시지, 즉 본론을 먼저 쓴다. 서론에는 그렇게 주장하는 배경과 계기 등을 쓴다. 결론에 다시 한번 더 주장한다.

범교과적 글쓰기

미국 글쓰기 강사 월리엄 진서는 최근 출간한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쓰기가 배움의 도구라며 “범교과적 글쓰기”를 강조했다. 글쓰기가 국어교사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되며, 모든 교과목에서 그에 필요하고 적합한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에서는 교육=글쓰기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사유의 과정이고, 글쓰기가 곧 그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다.

역동적인 글이란

역동적인 글이란

글이 다이나믹하다는 의미는 뭘까. 되받아침이 있는 글, 즉 반론이 섞여 있는 글. 반전이 있는 글. 고여있지 않고 굽이치는 글이다. 동사 중심의 글, 다시 말해 동사를 많이 활용한 글로써 설명, 주장 보다는 일화,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민주주의 조건

말하기, 글쓰기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편했던 탓이다. 우리는 제도적 민주화에 성공했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진행 중이다. 대화, 토론, 타협의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 역량이 핵심요건이다. 듣기와 읽기는 얼추 됐다. 말하기와 쓰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